칠곡경대 일란성쌍둥이 수술 일지
24.05.23
5월23일 감압술 첫 번째 후 두 번째 양수감압술이다. 양수감압술 비용은 보험 적용이 되어 나중에 보니 3만 원 정도 나온 거 같다. 한번 해봤던거라 수술에 대한 무서움은 없었는데 수술방에 들어가니 왜 갑자기 서러운 건지..
수술하다가 울어버렸다. 이번에는 국소마취도 없이 했는데 바늘이 들어가 양수를 어느 정도 빼고 나니 왼쪽배가 욱신욱신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시술 중간에 배가 아프다고 교수님께 말하니 얼른 끝내주겠다고 하시고 원래 빼려던 양 보다 조금 덜 빼고 시술을 마무리하였다. 눈물은 시술 후에도 멈추지 않아서 태동검사 하면서 계속 훌쩍거림. 간호사선생님이 울지 말라고 다독여주는데 더 슬픔... 호르몬의 노예 시작인 건가... 그렇게 두 번째 고비를 넘기고 병원생활의 지속 잘 버텨보자!!!
24.05.30
8:50분 초음파 봄, 경부길이는 항상 괜찮았는데 질초음파로 보니 경부길이 짧아져서 수축억제제 달기로 함
새콤이 양수 양은 더 많아지고, 달콤이는 적어짐 새콤 1.8kg 달콤 1.1kg
수액 달고, 트랙시반 1차 보험- 4 보틀 ( 90프로 공단에서 내주고 10프로 자부담이라 5만 원 정도 나올 거라 설명 들었음)
처음 3시간은 빠르게 들어감. 라보파는 부작용이 있다던데 트랙시반은 처음 고용량 주사로 들어갈 때만 약냄새나면서 메쓰꺼움거 말고는 불편함 없었다.
3회까지 보험 가능해서 자부담 5-6만 원 이후 비급여 적용되면 50-60만 원
24.06.01 31주 차 5일
태동이 약해져 오전에 분만실에서 초음파 봄
달콤이 양수가 작아서 소변이 잘 안 찬다고 함. 혈류는 괜찮고, 조산으로 위험한 시기는 지나서 다음 주 화요일 분만하기로 함.
24.06.03 32주 차
전날 저녁 수액->포도당으로 바꾸기
분만 전 주의사항 설명
트랙토신 3번째 추가로 달았음(분만으로 20G 니들 교체)
12:00 물포함 금식
24.06.04 32주 차 1일
5:30 태동검사, 압박스타킹 신기 복부둘레 99.5/ 내 체중 62.8kg
7:30 항생제이상 피부 테스트
이른둥이는 미숙아로 모유수유가 좋다고 한다
당일 아침 NICU 간호사가 와서 모유수유 안내 책자를 주셨다. 미숙아의 경우 모유가 만삭아를 분만한 모유보다 아이에게 좋은 면역학적 성분이 더 많이 들어가 있어서 권장한다는 내용이었다. 둥이라서 일찍이 단유를 결심한 나로서는 갈등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나는 또 그 힘든 유축의 길로 가려고 했다.
전공의 파업으로 모든 동의서는 전문의 교수님이 직접 설명 후 받으셨다. 오전 수술예정이었는데 앞 타임 수술이 지연되어 10시쯤 동이서를 받았고(수술동의서/ 마취동의서/ 수혈동의서/ 통증조절동의서) 12시에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방 역시 전공의 파업으로 전문간호사와 교수님들로 이루어진 수술이었다. 마취과교수님, 소아과 교수님, 분만 교수님이 수술을 집도하셨다. 하반신 마취에 수면마취는 하지 않아서 감각만 없을 뿐 눈과 귀는 열려 있어서 더 무서웠다.
옆으로 돌아누워 척추 마취를 하는데 엥?? 20 게이지 바늘 꼽는 것보다 안 아프다. 겁먹지 마시길... 그렇게 1분 정도 지나니 다리에 쥐 내린 느낌이 나더니 감각이 없어졌다. 마취된 걸 확인하고 바로 절개... 그리고 몇 분 안에 선둥이가 나왔다. 양수 과다증이라 양수가 터지면서 엄청난 양의 피가 같이 흘렀다. 교수님도 놀라고 상반신 어깨까지 피가 넘쳐흐른 게 느껴졌다. 후둥이까지 나오고 교수님은 수혈을 하자고 하신다. 피가 많이 나서 간호간병통합실로도 못 가고 4인병동으로 가서 회복하기로 했다. 수술 후 처치까지 다하고 회복실로 오니 2시쯤 된 거 같다. 출혈과다로 수축억제제까지 넣고 수혈을 하니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고 오한까지... 진짜 죽다 살아났다... 8시부터 상반신 세우고 교수님은 바로 걸을 수 있으면 걸어보라고... 첫째 때 생각하면 꿈도 못 꾸지만 사정상 보호자가 오래 상주할 수 없기에 무조건 걷자 싶어서 8시에 바로 걸었다. 무통마취와 페인부스터 덕인지 진짜 신기하게 걸을만했다. 배가 땅기는 느낌 말고는 참을만한 고통이어서 많이 많이 걸었다. 간호사선생님이 괜찮냐고... 물어보심 진짜 괜찮았다 회복력 무엇... 그렇게 긴 입원 생활의 끝이 보인다!!!
첫째 때문에 보호자 상주가 안되어 간호간병통합으로 가고 싶었지만 이틀까지만 같이 있어주면 4인병동도 혼자서 생활이 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들어온 4인병동이었지만 고위험산모 입원실과 같이 있어 조용하고 오히려 좋았다.
문득 오랜 병원생활로 병원비가 걱정되긴 했지만 나중에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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